올여름에는 휴가를 다녀오지 못했다.
또한 올여름에는 여느 때보다 육체적 정신적 피로가 컸던 터라 이를 달래고자 좋은 처방이 될 수 있는 책이 필요했다.
때마침 요새 베스트셀러에 오른 손힘찬 작가의 첫 에세이 '오늘은 이만 좀 쉴게요'라는 책이 있길래,
제목조차 내 마음을 정확히 대변해 주는 것 같아서 도서관에 가서 빌려왔다.
에세이들이 다 그렇듯이 첫 문장부터 끝 문장까지 다 나와 똑같은 생각과 의견만 있는 것은 아닌 것처럼 이 책도 그랬다.
그래도 그 많은 페이지 중에서 어떠한 문장들은 알듯 말듯한 지혜를 정확히 짚어주기도 했고, 가려웠던 곳을 긁어주는 듯한 시원함도 있는데 그러한 문장을 블로그에 저장하고 싶다.
# "내가 오해를 하는 것은 네가 믿음을 깼으니 당연한 것이고, 내가 오해받는 것은 네가 나를 믿지 못하고 의심하기 때문이다"
나 또한 상대방에게 이런 생각을 해본 적이 있고, 반대로 상대방에게 이런 뉘앙스의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있다. 누가 말하듯 철저히 "내 말은 맞고 네 말은 틀리다"라는 이기적인 문장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 내 아픔은 누구도 보상해주지 않기 때문에 감정 낭비를 하지 않기로 했다. 상실감은 모두 내 몫이기에
SNS에서 사진을 보다가 캡처했던 글과 대조해 가면서 읽어보았다.
"상처를 받을 것인지 말 것인지 내가 결정한다. 또 상처를 키울 것인지 말 것인지도 내가 결정한다. 그 사람 행동은 어쩔 수 없지만 반응은 언제나 내 몫이다."
# 어떤 상황에 부닥쳐있든지 간에 이 사람에게 최선을 다했는지 자신을 스스로 되돌아보고, 정말 할 수 있는 선까지 해보길 바란다. 그럼 자연스레 결론은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어중간하게 노력을 했을 때는 꼭 미련이 남았던 것 같다. 하지만 정말로 최선을 다해 노력했을 때는 결과가 어떻든 간에 그 결과에 아쉬움이 없었던 것 같다. 이 문장이 어떤 영역에서도 고루 적용되는데 이를 잠시 잊고 지냈던 것 같다.
#범죄 심리학에서는 피해자를 세뇌시킬 때 상대방에게 '자기반성'을 하게 만든다고 한다.....
상대방에게도 분명히 책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잘못이 자신에게 있다고 인지한다.
여기서 아이러니한 것은 관계라는 것에서 보다 '갑'의 입장에 가까운 사람은 상대방의 그런 태도를 바로 잡으려고 하지 않고, 이용하는 데 있다.
얼마 전 유튜브에서 들었던 설교와는 조금 비교되는 문장이었다. 어떠한 분쟁에서 내 잘못을 정하고 회개하고 내려놓으라는 주제였는데, 적절히 혼합해서 내게 받아들여져야 할 부분인인 것 같다.
모든 충돌에 십중팔구 일방적인 것은 없다고 본다. 따라서 본인의 과실도 있기 때문에 나 자신의 과실을 인정하고 회개하고 내려놓아야 할 부분도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상대방의 진실 속에 관계의 개선보다 이를 이용하는 데 있다면 상대방의 태도에 일일이 반응할 필요가 있을까.
'문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전시] '오즈의미술관+키스러브모먼트' K현대미술관 (0) | 2019.09.29 |
---|---|
[영화] '디어마이프랜드' 피터 허칭즈 감독(인물중심의 스포주의) (0) | 2019.09.27 |
[영화] '아이 캔 스피크' 김현석 감독 (0) | 2018.01.11 |
[영화] '싱글라이더' 이주영 감독 (0) | 2018.01.04 |
[영화] '꾼' 장창원 감독 (0) | 2017.12.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