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하면 대학로가 가장 먼저 떠오르겠지만,

오늘은 코엑스 아트홀에서 하는 연극 '작업의 정석'을 보러갔어요.

장소는 정말 대학로보다 코엑스가 좋은것 같아요!

코엑스 아트홀은 음향도 좋고, 홀자체도 깨끗하고, 의자도 편하고, 화장실도 편했어요.

코엑스에서도 연극 뮤지컬이 많이 생겨났음 좋겠네요!


영화 '작업의 정석도'보고, 뮤지컬 '작업의 정석도'도 보았던 터라 연극 '작업의 정석'은 어떠할지 비교하는 마음으로 문화생활을 했어요.


뮤지컬 작업의 정석은 영화 작업의 정석과 다른 내용이였는데,

연극 작업의 정석은 영화 작업의 정석과 거의 비슷했어요.


음.. 처음에 봤던 것이 영화여서 그런지 저는 영화>뮤지컬>연극 순으로 재미있었던 것 같아요.

참고로 뮤지컬은 혼자 다른 내용인데, 영화와 연극은 작업의 방법?이 주 내용이였다면,

뮤지컬 작업의 정석은 한 남자와 한 여자가 사랑에 빠지는 그 과정을 보여주었다고 표현하면 좋을 것 같네요.


연극 작업의 정석에서 인상남는 문구를 적어보자면.

"꽃에 물주는거야"가 떠오르네요. 작업을 걸기 위해서 남자가 여자에게 실수인척 물을 뿌리면서 "꽃에 물주는거야"라고 표현을 하더군요.

예전에 지인에게 이런 일화를 들은적이 있어요.

학창시절 남녀공학에서 수업중에 창문을 통해 벌이 날아왔대요.

그래서 여학생들이 소리를 치자, 한 남학생이 이렇게 말했답니다.

"벌도 꽃한테 가는데."


10월 5일 토요일에 예술의 전당에서 임재성 이유현의 베토벤 전곡 시리즈 1차 음악회가 있었다.

임재성 첼로리스트와 이유현 피아니스트의 공동 연주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였다.

베토벤 곡은 악기를 다룬다는 사람도 소화시키기 매운 어려운 곡이라 많이 기대가 되는 연주회였다.

기대한만큼 좋은 연주를 들려준 두 음악가에게 감사했다.

 

전곡시리즈1 에서는 총 4곡을 연주했다.

1. 모차트르의 '마술피리' 중 '사랑스런 연인이나 아내'에 의한 12개의 변주곡 F장조
-모차르트 최후의 오페라인 '마술피리'를 접하고 매료되어 만든 곡.
-초판 악보에 정식 작품명은 <오페라'마술피리'의 '연인인가 아내인가' 주제에 의한 오블리가토 첼로와 어우러진 피아노포르테를 위한 변주 12

2. 베토벤의 첫 '2개의 첼로 소나타 작품' 중 첫번째 곡

3. 헨델의 오라토리오로 '유다스 마카베우스' 주제에 의한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변주곡
-베토벤의 곡에 작품번호가 붙기 시작하기 이전인 그가 아주 젊었을 때 쓰여진 작품
-헨델의 오라토리오 <유다스 마카베우스>에 나오는 <돌아오라 용사>라는 유명한 합창곡을 테마로 가지고 만든 12개의 변주곡 중 하나인 작품

4. 첼로를 독주악기로 기능을 증대시키고, 반주의 기능을 담당하던 피아노를 독주악기인 첼로와 동등하게 취급한 곡이다.

 

이유현 피아니스트의 피아노 연주를 들으면서 은쟁반에 은구슬 굴러가는듯이 피아노를 친다는 느낌이 들었다. 빠르고 어려운 곡을 맑고 또랑또랑하게 연주했다. 피아노에 묻혀가는 연주자가 아닌 연주자가 피아노를 충분히 다룬다는 느낌이 많이 받았다.

임재성 첼로리스트는 첼로와 연주자가 완전히 하나가 되었다. 첼로의 영재라는 말이 왜 나왔나 알것만 같다. 거치른 숨을 한번씩 들이쉬고 내쉬기도 했던 임재성 첼로리스트는 첼로가 임재성연주가인지 임재성연주가가 첼로인지 헷갈릴 정도였다.

피아노 앞에서 만큼은 피아노보다 더 큰 피아니스트 이유현과 영재첼로리스트 임재성의 베토벤 첼로소나타를 들으니 많은 힐링이 되었다. 올해 12월 13일에 마찬가지로 예술에 전당에 있을 임재성과 이유현의 베토벤전곡시리즈2가 또 기대가 된다.

연주회가 끝나고 오늘 연주를 후원해준 마카롱 카페에서 5명의 관람객에게 마카롱 선물을 하는 이벤트가 있었는데... .... . 나의 좌석과 숫자 하나 차이로 다른 사람이 당첨되었는데 나로서는 너무 아쉬웠다. 그래도 이런 이벤트가 있다니 연주회가 더 즐겁지 아니한가. ㅎ

압구정 K현대미술관에서 올해 11월 10일까지 오즈의미술관과 키스전(러브모먼트) 전시가 있어서 다녀왔어요.

화요일 ~ 일요일
오전10시 ~ 오후7시
(입장은 6시까지만)

오즈의미술관은 2~3층에서 전시되고,

키스전은 4~5층에서 전시중이에요.

오즈의 미술관은 오즈의 마법사를 소재로한 예술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어요.

어렸을 때 읽었던 동화 오즈의 마법사가 가물가물해져서 도서관에서 오즈의마법사 소설책을 다시 빌려다가 읽어보았네요.

아무래도 책을 읽고 오즈의미술관을 가면 더 유익할것 같아서요.

그래서 어떤 때보다도 더욱더 사건 중심으로 이미지를 상상해가면서 책을 읽었어요.

오즈의 미술관에 전시된 작품들을 보면서 '아! 이작품은 그 장면을 나타낸 거구나!' 혹은 '아! 이작품은 그곳을 표현했구나!'라고 느낄수 있었어요.

또한 '나라면 이 장면을, 이 장소를 이렇게 표현해보았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죠.

무튼 여러모로 비교해볼 수 있었던 시간이 되어서 좋았어요.

오즈의 마법사에 나오는 등장인물들을 비디오 아트로 표현한 작품이에요.

오즈의 마법사를 읽으면, 도로시와 그 친구들이 양귀비 꽃밭에 정신을 잃어 잠든 내용이 나오잖아요.

오즈의 미술관에도 양귀비 꽃밭을 표현한 예술 작품이 있었는데, 하나는 평면적으로 회화로 표현하였고, 

나머지 다른 하나는 입체적으로 표현한 작품이 있었어요.

에메랄드시에 있는 오즈의마법사를 만나러 가는 문인듯해요.

오즈의 미술관+키스전 같은 건물에서 전시하니깐 두개다 관람하면 좋겠지요. 저역시 오즈의미술관만 관람한게 아니라 키스전도 관람했어요.

오즈의 미술관은 가족단위가 많이 보였고, 키스전에는 커플들도 많이 보였어요.


은밀한 느낌으로 찍어본 키스전 포스터에요.

키스전에 전시된된 아트에요. 무엇을 표현했는지 곰곰히 생각해보았는데, 정확한것은 작가만이 정확히 알겠죠.

예술은 정말 답이 없는 창작의 세계인것 같네요.

네온샤인으로 표현한 키스. 키스하면 떠오르는 명사들을 네온샤인으로 알록달록하게 표현한듯 해요.


대상을 중심으로 하자면 위 사진은 노년의 키스를 표현했고, 아래사진은 청년의 키스를 표현했네요.

다양한 대상과 다양한 느낌의 키스 사진도 많았는데 그나마 조금 잘나온 사진 2개만 포스팅합니당~

키스를 어떠한 물체와 색으로 표현한 작품인듯 해요. 아니면 키스를 하나의 추억으로 생각하고 하나씩 포장하고 보관한 느낌인것 같기도 하구요.

샹들리제로 표현한 키스. 화려하고 아릅답네요.

키스는. 사랑이 전제적 바탕이 되니깐 이렇게 I LOVE YOU라고 스펠링을 써서 키스전을 표현했나봐요.


오즈의 미술관은 소설책을 바탕으로 내가 도로시 혹은 도로시의 친구들이 되어 공간과 사건을 중심으로 소설을 상상할 수 있었던 시간이였구요.

키스전은 키스에 대한 여러 예술가들의 생각을 엿볼수 있었던 시간이였고 동시에

나라면 키스전에 작품을 출품한다면 어떠한 작품을 표현했을까 생각도 드는 전시관이였네요.

저라면, 사랑의 여러가지 1차적 형태 에로스, 스토르게, 루더스 그리고 1차적 사랑을 바탕으로 1차적 사랑이 2개 이상으로 혼합된 2차적 사랑의 형태로

키스전의 작품을 다르게, 여러게 표현해 보았을 것 같아요.

▲스카이. (메이지 윌리암스)

시한부선고를 받은 여주인공 스카이. 시한부선고라는 슬픈마음을 잡고 죽기전에 하고싶은 일들을 계획한다. 본인 나름대로 밝고 명량하고 씩씩하게 남은 인생을 보내려고 한다. 너무 밝고 씩씩하다 못해 4차원 적이다. 모임에서 만난 인생의 마지막 친구 캘빈(남자주인공)과 함께 TO DIE LIST를 하나씩 해나가는데... ... .

▲캘빈. (에이사 버터필드)

암도 아니면서 암일것 같다는 느낌에 사로 잡혀 스스로를 어둠의 굴에 빠뜨려 글루미하게 삶을 지내는 남자주인공 캘빈. 그에게도 그럴것이 죽은 쌍둥이 동생과 이에 슬퍼하는 엄마를 보고 자랐기 때문에 그렇지도 않았을까 싶다. 이런 캘빈에게 참 좋은 친구 스카이(비록 이친구에게 눈을 맞긴했다만.)를 만나서 인생을 더 밝게 살수 있게된것 같다. 또한 스카이 덕에 마음에 품고 있었던 스튜디어스 이지와의 접근이 쉬워졌는데... ... .

▲이지. (니나 도브레브)

캘빈이 짝사랑사는 스튜디어스 이지. 캘빈을 향한 이유모를 호감도 있었지만 캘빈이 암에걸린 환자라 생각해 더 측은한 마음이 있었다. 그래서 비행기 공포증이 있는 캘빈을 위해 비행기 데이트도 마련했다. 그런데 나중에 자신은 암환자가 아니라는 캘빈의 고백을 듣고 캘빈이 자신을 속였다 생각해서 캘빈과 의절할뻔 한다. 캘빈은 스카이가 죽고 자신의 우울한 굴레에 벗어나 용기를 갖고자 비행기를 탄다. 이지가 탄 비행기에서 둘은 만나게 되는데 캘빈은 두려움을 뒤로하고 용기로, 이지는 실망감을 뒤로하고 기대로 이둘은 다시 예전과 같을 것만 같은 분위기 속에서 영화는 클로징 된다. 극중 굉장히 매력있는 역을 맡았다. 니나 도브레브라서 잘 소화했는지는 모르겠다만.

한남자의 우정과 사랑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느낄 수 있는 그런 영화인것 같다. 

 

올여름에는 휴가를 다녀오지 못했다.

또한 올여름에는 여느 때보다 육체적 정신적 피로가 컸던 터라 이를 달래고자 좋은 처방이 될 수 있는 책이 필요했다.

때마침 요새 베스트셀러에 오른 손힘찬 작가의 첫 에세이 '오늘은 이만 좀 쉴게요'라는 책이 있길래,

제목조차 내 마음을 정확히 대변해 주는 것 같아서 도서관에 가서 빌려왔다.

에세이들이 다 그렇듯이 첫 문장부터 끝 문장까지 다 나와 똑같은 생각과 의견만 있는 것은 아닌 것처럼 이 책도 그랬다.

그래도 그 많은 페이지 중에서 어떠한 문장들은 알듯 말듯한 지혜를 정확히 짚어주기도 했고, 가려웠던 곳을 긁어주는 듯한 시원함도 있는데 그러한 문장을 블로그에 저장하고 싶다.

 

# "내가 오해를 하는 것은 네가 믿음을 깼으니 당연한 것이고, 내가 오해받는 것은 네가 나를 믿지 못하고 의심하기 때문이다"

나 또한 상대방에게 이런 생각을 해본 적이 있고, 반대로 상대방에게 이런 뉘앙스의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있다. 누가 말하듯 철저히 "내 말은 맞고 네 말은 틀리다"라는 이기적인 문장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 내 아픔은 누구도 보상해주지 않기 때문에 감정 낭비를 하지 않기로 했다. 상실감은 모두 내 몫이기에 

SNS에서 사진을 보다가 캡처했던 글과 대조해 가면서 읽어보았다.

"상처를 받을 것인지 말 것인지 내가 결정한다. 또 상처를 키울 것인지 말 것인지도 내가 결정한다. 그 사람 행동은 어쩔 수 없지만 반응은 언제나 내 몫이다."

 

# 어떤 상황에 부닥쳐있든지 간에 이 사람에게 최선을 다했는지 자신을 스스로 되돌아보고, 정말 할 수 있는 선까지 해보길 바란다. 그럼 자연스레 결론은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어중간하게 노력을 했을 때는 꼭 미련이 남았던 것 같다. 하지만 정말로 최선을 다해 노력했을 때는 결과가 어떻든 간에 그 결과에 아쉬움이 없었던 것 같다. 이 문장이 어떤 영역에서도 고루 적용되는데 이를 잠시 잊고 지냈던 것 같다.

 

#범죄 심리학에서는 피해자를 세뇌시킬 때 상대방에게 '자기반성'을 하게 만든다고 한다.....

상대방에게도 분명히 책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잘못이 자신에게 있다고 인지한다.

여기서 아이러니한 것은 관계라는 것에서 보다 '갑'의 입장에 가까운 사람은 상대방의 그런 태도를 바로 잡으려고 하지 않고, 이용하는 데 있다.

얼마 전 유튜브에서 들었던 설교와는 조금 비교되는 문장이었다. 어떠한 분쟁에서 내 잘못을 정하고 회개하고 내려놓으라는 주제였는데, 적절히 혼합해서 내게 받아들여져야 할 부분인인 것 같다.

모든 충돌에 십중팔구 일방적인 것은 없다고 본다. 따라서 본인의 과실도 있기 때문에 나 자신의 과실을 인정하고 회개하고 내려놓아야 할 부분도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상대방의 진실 속에 관계의 개선보다 이를 이용하는 데 있다면 상대방의 태도에 일일이 반응할 필요가 있을까.

김현석 감독의 영화 '아이 캔 스피크'

위안부 실화를 다룬 다큐 영화이다.

다큐 영화이지만 극 중 등장인물의 캐릭터들로 인해 코믹영화이기도 하다.

또한 가족의 그리움과 소중함도 보여주는 가족영화이다.

나문희와 이제훈 주연 영화이다.

▼나문희는 명진구에서 유명한 할머니이다.

명진구 주민들 일거수 일투족에 간섭하고, 바르지 못한 행동에 대해 하나하나 주의를 줄 뿐 아니라

이러한 불편한 사항들을 구청에다가 민원 제기 한다.

▼하루에 나문희 할머니가 접수한 민원 건수만 해도 수두룩하다.

그래서 명진구청에 나문희 할머니가 뜨면 명진구청 직원들은 두려워한다.

▼명진구청에 이제훈주임이 발령을 받는다.

일 잘하기로 소문난 공무원이다.

잘못걸려들어서? 본인의 자처함으로? 나문희 할머니의 모든 민원을 맡게 되었다.

▼이제훈 주임이 하루에 수백건 민원 제기를 하는 나문희 할머니에게

모든 민원은 구두로 하는 것이 아니라 문서로 작성해서 민원신청을 접수해야한다고 말하자,

나문희 할머니는 굴하지 않고 하루에 백건이 넘는 민원을 모두 문서로 접수를 한다.

▼그러던 중 나문희할 머니도 이제훈 주임도 각각의 필요에 의해 영어공부를 위해 영어학원에 간다.

거기서 영어를 유창하게 말하는 이제훈 주임을 본 나문희 할머니가,

이제훈 주임에게 매달려서 영어공부를 가르쳐 달라고 떼를 쓴다.

하지만 이제훈 주임은 거절한다. 할머니의 민원 때문에 바빠서 영어공부 가르쳐줄 시간이 없다면서.

그래서 할머니는 민원을 줄이고 다시 공부를 가르쳐 달라고 요구한다.

이제훈은 통과 시험에 합격하면 나문희 할머니께 영어를 가르쳐 드린다고 약속한다.

그러나 나문희 할머니는 통과 시험에 합격하지 못하여 영어 과외는 물건너 간다. 그래서 할머니는 오기로라도 다시 열심히 민원을 제기한다.

▼그러던 어느날, 나문희 할머니가 이제훈 주임의 고등학생 동생의 식사와 간식을 챙겨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물론 나문희 할머니는 이제훈 주임의 동생인 줄은 모르고 끼니를 챙겨주었다.)

▼고마움을 느낀 이제훈 주임은 나문희 할머니께 영어를 가르쳐 드린다고 약속한다.

보수를 받지 않고, 그냥 남동생만 잘 챙겨달라고 부탁하면서.

▼왜 영어를 배우려고 하냐는 이제훈 주임의 질문에

나문희 할머니는 한참만에 찾은 친남동생이 한국말을 전혀 못하고 영어만 할 줄 안다면서,

남동생과의 재회를 위해 영어공부를 해야된다고 부수적인 이유만 이야기한다.

▼이제훈 주임은 영어를 유창하게 하려면 외국인과 대화를 해야 금방 실력이 는다면서

외국인이 이용하는 호프집에 데려가서 나문희 할머니가 영어로 말할 수 있게 유도한다.

할머니도 열심히 배운다.

▼그렇게 이제훈 주임은 할머니께 영어를 가르쳐 드리면서,

그리고 나문희 할머니는 이제훈 주임과 그 동생의 끼니를 챙겨주면서 서로 사이가 돈둑해진다.

수선집을 하는 나문희 할머니가 이제훈 주임의 7급 공무원 면접시험을 잘 보라고 양복도 한벌 해준다. 

▼그런데, 사실 나문희 할머니는 오랜만에 찾은 친남동생과의 대화를 위해서 뿐만 아니라,

영어를 유창하게 해야하는 또 하나의 목적이 있었다.

나문희 할머니는 사람들에게 말하지 못한 비밀이 있었다.

사실 자신이 위안부 할머니였던 것.

나문희 할머니는 챙피하게 생각해서 말을 하지 않는데,

나문희 할머니 친구분인 정심할머니는 부끄러워하지 않고 일본에게 사과를 받기 위해 영어도 배우고 영어로도 잘 말하며

당당하게 언론을 통해서 위안부 피해의 실상을 피력하려고 준비해오던 친구였다.

그런데 그 정심할머니께서 치매에 걸려서 사람의 얼굴도 잘 알아보지 못하자,

나문희 할머니는 이제는 자신이 친구 정심이를 대신해서, 나와 같은 피해를 본 위안부 친구와 우리 나라를 위해서

국제 언론을 통해 위안부 실상을 피력해야 함을 느낀다.

그래서 영어를 배우기 시작한다.

▼나문희 할머니는 부끄러움을 뒤로 하고 이제는 당당히 미국으로 위안부 관련 청문회를 하러 간다.

▼그런데, 나문희 할머니는 그동안 친구 정심이가 권유했음에도 불구하고 부끄러운 과거가 챙피해서 위안부 등록을 하지 않았다.

위안부에 등록된 할머니가 아니라는 이유로 청문회 발표 자리가 박탈 나게 되었다.

그러나 불행중 다행으로 예전에 나문희 할머니가 누구한테도 공개하지 않은 자신의 챙피한 과거라며,

위안부 친구 정심이와 찍은 위안부시절 사진을 이제훈 주임에게 보여준 적이 있었는데

 이제훈 주임은 나문희 할머니가 위안부 할머니라는 증언을 하기 위하여 이 사진을 가지고 미국으로 따라간다.

▼사진을 통해서 나문희 할머니 자신이 위안부 였음을 증인하고,

그동안 이제훈 주임에게 배웠던 영어로 위안부 실상을 발표한다.

청문회에서도 여전히 일본 사람들은 자기 나라의 잘못을 부인하지만,

일본을 제외한 각국의 대표들은 나문희 할머니에게 미안하단 말 Sorry로 사과하며 영화가 끝난다.

▼처음에는 나이 많은 할머니가 사사건건 주민들한테 시비를 붙이고,

얼토당토하지 않는 사사로운 민원들을 하나도 빠짐없이 하루에도 몇백건씩 명진구청 직원들을 괴롭히는 이미지로 비춰졌는데,

사실은 이웃 사람에게 관심을 갖고 옳은 말을 한 상처많은 위안부 할머니 였던 것이다.

위안부 실상을 드러낸 무거운 다큐 영화를

너무 가볍거나 예전에 어떠한 영화처럼 몰상식하게 표현하지 않고

각 사람들의 특유한 우스꽝스러운 캐릭터로 너무 무겁지만은 않게 표현한 살짝은 코믹영화이다.

가족에 대해 소중함을 느끼고, 불의를 행하지 말며, 이웃에게 관심을 갖고, 또 우리 역사의 아픔을 보여주는 상처많은 위안부 할머니를 함께 위로하며

위안부 합의에 대해 저항하며 우리의 입장을 대외적으로 분명히 할 것을 보여주는 그런 영화이다.

좋은 정보가 되었나요?!
이상, 좋은 블로그가 되고자 노력하는 꽁용이네였습니다.
http://uni-we.tistory.com/

이주영 감독의 '싱글라이더'

'싱글라이더(A single rider)'혼자 여행하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이병헌(강재훈역), 공효진(이수진역), 안소희(지나역) 출연 영화.

'기러기 아빠'라는 주 소재와 '워킹 홀리데이'를 부 소재로

가족의 의미, 인생의 의미에 대해 그려낸 영화이다.

주인공 이병헌이 영혼이 되어 아내와 아들이 있는 호주로 찾아 떠나는 반전영화이기도 하다.

▼증권회사의 지점장으로 근무하던 강재훈은 부실채권으로 인해

가족, 지인, 자신을 믿었던 모든 사람에게 좌절을 안겨주었다는 실의에 빠지고 자신을 잃는다. 

▼한국 사회는 그동안 그저 열심히 살아서 안정된 직장과 반듯한 가정을 꾸리는 것이 성공이 되어 왔다.

그리고 자녀의 성공을 위해 아빠들은 어쩔 수 없이 기러기를 자처하고, 엄마는 아이의 유학을 위해 같이 외국길로 향했다.

영화 '싱글라이더'에서 강재훈은 "영어를 일정 수준 이상으로 하는 사람하고 그렇지 않은 사람하고 경제 구역 자체가 달라"라고 아내에게 말하며

자처해서 아내와 아이를 호주로 유학보낸다.

▼그리고 아내 이수진은 2년동안 호주에서 주체적인 삶에 대해서 고민하고 자신의 삶을 찾아 가지만,

강재훈은 아들과 아내가 2년동안 호주에서 '많이 배우고 오겠지'라고만 믿고,

"아내와 아들을 여기다 보내놓고, 2년간 한 번도 궁금하지 않았다"고 스스로도 표현한다.

가족의 소중함보다 사회가 요구하는 성공만을 위해 노력했던 것 때문인가.

(물론, 강재훈만의 탓만은 아니다. 결혼의 약속을 져버린 아내 이수진의 잘못은 더 크다.)

나중에 강재훈은 호주에서 아내를 지켜보는 동안 또 하나의 괴로움을 맛본다.

남편인 자신보다 더 가족같은 아내의 남자친구.

내 자리인데 내자리를 차지해 버린 불쾌감.

강재훈은 아내에게 배신감을 느끼고 분노해서 자고 있는 아내의 목을 조르려고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그동안 든든하게 지켜주지 못했던 미안함과,

결국은 가족을 지키지 못하고 혼자 극단적인 선택과 행동을 했던 미안함으로 선뜻 하지 못한다.

"귤까주는 건 정이고, 새우 까주는건 사랑이래" 라는 이수진의 대사에 공감대를 갖지 못했다.

귤까주는 건 정이고, 새우 까주는건 사랑이라는 말이 통계적이고 사실적인 것이 아니라,

아내와 가족을 애틋하게 사랑하지는 않은 강재훈의 귤까주는 모습을 보면서

남편을 애틋하게 사랑하는 마음이 있지 않은 이수진이 강재훈에게 무심코 던진 이수진 속 마음의 표현일 뿐이다.

"아들과 아내의 더 나은 삶을 위해 호주로 유학보내는 건 정이고,

같이 한 지붕 아래서 부딪끼며 사는 것은 사랑이래"라는 표현의 함축적인 말인 듯 하다.

한마디로 말해, 이수진의 저 대사는 시시콜콜해진 부부의 모습을 보여주는 대사일 뿐이라는 생각이 든다.

▼대한민국 대학생의 모습을 보여주는 극 중 지나는

그래도 요새는 많이 잠잠해 졌지만 역시 이력서의 한줄을 장식하기 위하여 '워홀'이라는 신조어를 낳고 호주로 워킹홀리데이를 간다.

▼2년동안 타지에서 열심히 번돈을 사기당한 지나는 이런말을 한다.

"새벽 5시에 차를 타보면, 게을러서 가난하다는 말, 그거 진짜 다 개소리거든요."

"너무 좋은 거래에는 항상 거짓이 있죠, 나도 내가 하는 일에 의심을 해본 적이 없었어요..."

게을르지 않았지만 가난했고, 성공을 위해 의심하지 않고 앞만 보며 최선을 다했지만 그것은 좋은 것이 아니였다.

지나의 "나도 내가 하는 일에 의심을 해본 적이 없었어요..." 라는 말은

강재훈의 "다 빼앗기고 이용만 당하고 살면서 왜 그렇게 우아한 척 하면서 살았는지... 돌이키기엔 너무 멀리 와버린것 같아요."

와 별반 차이 없는 맥락 상통한말이다.

▼강재훈은 아무것도 가져가지 않고 손에 주소만 적어서 아내와 아들이 있는 호주에 간다.

강재훈은 가족이 있는 집에 찾아가지만, 가족 주위에서만 맴 돌 뿐이지 가족에게 아빠가 왔다고 하거나 어떠한 소통도 하지 않는다.

아무도 모르게 여기 혼자 왔던 것처럼 조용히... ... .

이때부터 알아봤어야 했다. 강재훈의 육신이 가족이 있는 호주로 간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아무것도 가져가지 않고, 검은색 옷차림으로 간것.

그리고 마치 유령처럼 아내와 아들이 있는 집을 어떠한 인기척도 없이 들날 날락하며

어쩌면 은밀하고 스토커처럼 가족을 지켜만 보고 있었다는 것은 작가가 영화 제목 다음으로 알려 주었던 힌트였다.

뿐만 아니라, 퇴근 후 집에 도착한 강재훈은 여느때와 같이 정신과 약을 먹는 듯 해보였으나 좀 과하게 먹었다는 것을 끝까지 의심했어야 했다.

하지만, 나는 강재훈이 퇴근후에 초밥을 먹는 모습을 보고 설마 했다. 강재훈의 꿈속 이야기인 줄만 알았다.

죽으려고 작정한 사람이 그 전에 끼니를 챙겨먹기란 상식적으로 조금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니깐 말이다.

그럴 걸 보면, 어쩜 강재훈의 죽음은 정신쇠약으로 인한 우발적인 자살 인 것 같기도하다.

마지막에 강재훈이 안소희한테 "나는 내가 선택한 길이라서 담담할 줄 알았는데 나도 오늘아침에서야 알았다."라는 표현을 했으니 말이다.

만약 퇴근후 그날 저녁. 강재훈에게 가족이 옆에 있었다면, 가족과 함께한 저녁이였다면 이렇게 우발적인 안타까운 선택과 행동을 했을까 싶다.

▼강재훈은 대한민국 사회가 나름 성공했다고 인정하는,

대한민국 사회에서 요구하는 대한민국 사회의 그 열심대로 열심히 산 한 집안의 가장이다.

허나, 즐거움을 위하여 열심히 산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만의 특유의 열심으로 살았기에

대한민국만의 성공의 기준이 무너졌을 때 강재훈이라는 사람 자체가 무너지며 모든 것을 잃어버림이 아닌 사라졌다고 느끼고 표현했다.

지나역을 맡은 안소희는 성공을 위해 대한민국 기준의 열심대로 열심히 미래를 위해 달리는 사람이였다.

이 둘의 공통점은 우리 사회에서 우리 사회가 요구하는대로 그저 앞만 보고 열심히 살았는데 결국 죽음을 맞이 했다는 것이다.

차이점이 있다면 자의냐 아니면 타의?냐는 것과

대한민국 사회가 요구하는 그 성공을 하기 전이냐 아니면 그 성공은 해 보았느냐 차이이다.

▼'싱글라이더' 영화 배경인 호주 관광지에 대해 잠깐 이야기해보겠다.

세계 3대 미항의 하나인 시드니는 호주의 최대의 도시로 하버브리지와 오페라 하우스 등이 있다.

하버브리지는 시드니를 대표하는 옷거리를 닮은 철제 아치교로서 1932년 개통되었고 세계에서 4번째로 긴 아치교이다.

하버브리지 다리 등산은 예약을 해야 갈 수 있으며, 요금을 내고 망루에 오를 수 있다.

강재훈이 하버브리지에서 자신이 처한 상황에 괴로워 하자, 호주 노동자가 옆에 와서 대략 이런 이야기를 한다.

"여기서 뛰어내려 자살 하면 벌금을 물어야 한다.

이 다리는 나와 우리 노동차 친구들이 지은 다리이다. 많은 인력과 재정과 수고가 들어간 훌륭한 다리이다."

하버브리지는 1920년대 경제 대공황 시대에 실업자를 구제하기 위해 지어진 다리로 이 목적은 달성했으나,

이때 쓰인 비용은 한국에서 88올림픽이 일어난 해까지 청산 되지 못했다.

그리고 1920년대에 지어진 철제 다리라서 아직도 매해 녹슨 것을 방지하기 위해 많은 양의 페인트가 칠해진다.

▲▼호주 하버 브리지를 배경으로 강재훈이 고민하고 외국인이 강재훈에게 말을 거는 씬을 통해서

한국의 마포대교가 생각이 났다. 

"난 소중한 사람입니다."와 같은 자살 방지 문장 들이 곳곳에 쓰여 있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 전에 한번더 되짚어 보자는 'SOS 전화기(생명의 전화기)'도 마련되어 있다.

호주의 상황과 한국의 상황이 과연 같을까. 호주 사람들의 생각도 한국 사람들의 생각과 과연 같을까.

과연 같다면 얼마나 같을까 라는 생각도 들고, 하버브리지 처럼 역사적으로 세계적으로 가치있는 다리에서도

한국 사람들의 번뇌는 한국에서나 호주에서나 똑같을까 라는 생각도 들었다.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4대강 건설이 생각났다.

많은 자금이 투입되었다는 공통점이 있는데, 우리 나라 4대강은 건설목적은 어떠한가.

그리고 착공 후 건축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4대강은 아름다운 결과를 출력했을까.

▲▼모든 것이 사라지고나서 번뇌하다 극단적이고 아쉬운 선택을 했던 강재훈과 달리

그 아내는 수(호주이름. 한국이름 이수진)는 호주에서 2년동안 있으면서 강재훈과는 많이 달랐다.

"하루도 안쉬고 매일매일 노력하는거 그거 힘들고 귀찮아."라고 말하면서 바이올린을 접으려고 했던 수진은

호주에서 다시 바이올린을 켠다.

아들, 남편 강재훈과 함께 호주에서 살기로 작정한다.

그리고 세계적으로 유명한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에 시립교향악단 채용 면접을 보러 간다.

잠깐 생뚱 맞은 내용이지만, 아래 사진은 영화 '싱글라이더'의 명장면 중 하나인것 같다.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를 배경으로 흰 원피스를 입은 이수진의 모습이 얼마나 아름다웠는지 모른다.

(오페라 하우스 배경에 흰색 원피스 의상은 정말 최고였다.)

'싱글 라이더'에서 가장 의욕넘치고 주체적이고 활기차고 멋있었던 장면이 아닐까 싶다.

▼시립교향악단 채용 면접중 왜 오랜만에 바이올린을 다시 잡았냐는 면접관의 질문에 이수진이 대답한다.

"그때는 몰랐습니다. 절실하지도 않았고 소중한지도 몰랐어요. 이제 삶의 주체가 되어 살고 싶어요."

내가 하는 모든 일이, 내가 살아가는 모든 이유가

무엇에 쫓겨서가 아닌, 억지로도 아닌, 내가 하고 싶고, 내게 절실하고, 내게 소중하기에

무언가를 하루도 안쉬고 매일매일 노력하는거 그거 기쁘고 재밌는 그런 삶이 행복한 삶이 아닐까 생각한다.

▼영화 전반부, 중반부에서는 강재훈은 자신은 아들과 아내가 있는 호주에 와서 아내와 아들을 지켜 본다고 착각하고,

지나는 2년동안 열심히 워홀로 번 돈을 같은 한국인에게 사기를 당했는데 한국에 가기 위해 다시 그 돈을 찾고 있는 줄 안다.

허나, 강재훈과 지나가 서로 대화를 나눌 때는 이미 이 세상에 육신으로 있지 않았던 때이다.

후반부에야 강재훈과 지나는 자신이 죽었음을 알고 죽음에 대해 대화를 나눈다.

강재훈이 자신의 삶을 되돌아 보면서 지나에게 말한다.

"다 빼앗기고 이용만 당하고 살면서 왜 그렇게 우아한 척 하면서 살았는지... 돌이키기엔 너무 멀리 와버린것 같아요."

아직 자신의 죽음이 믿겨지지 않는 지나에게 강재훈이 이야기한다.

"우리가 아무도 모르게 여기 혼자 왔던 것처럼 그렇게 조용히 지나가면 되지 않을까요?"

지나는 성공을 위해 달리다가 타의에 의해 모든것이 사라졌고,

강재훈은 대한민국에서 요구하는 성공을 했는데 생각해보니 그것은 성공이 아니라,

다 빼앗기고 이용만 당하고 살면서 우아한척 했었다고 느끼고 자의에 의해 모든것이 사라졌다.

무엇이 우아한 것일까. 진짜 우아한것은 무엇일까.

▼여기서 잠깐, 영화 '싱글라이더'는 호주를 배경으로 촬영했는데,

호주의 주요 관광지를 노출해서 영화를 좀더 멋있게 표현한 것 같다.

하버브리지, 시드니오페라하우스에 이어 호주의 남동부에 있는 도시 멜버른에 있는 그레이트 오션 로드의 명물인 12사도 바위가 나온다. 

그레이트 오션 로드(Great Ocean Road)는 토퀴에(Torquay)에서 포트 켐벨(Port Campbell)까지 호주 남동부 해안가에 위치한 아름다운 해안도로이다.

그 곳에 12사도 바위(The Twelve Apostles)가 있는데, 12사도 바위는

예수의 열두 제자를 뜻하는 석회암 바위로 현재는 파도에 깍여 12개 중 8개만 존재한다.

여기서 강재훈은 가족 소중함과 참된 성공을 몰랐던 지난날을 후회하며 그러나 가볍게

그레이트 오션로드를 끝으로 이승에서의 마지막 걸음, 마지막 여행을 한다.

▼영화 '싱글라이더'에서 시인 고은의 시집 '순간의 꽃'중 시 두편이 나온다.

노를 젓다가 노를 놓쳤다 비로소 넓은 물을 돌아다 보았다

꿈과 목표를 위해 열심히 살던 중 어떠한 계기로 더이상 노력할 수 조차 없게 되어서

그래서 주위를 둘러보았는데, 내가 있었던 그 삶이 사실은 즐기며 살 수도 있었던 삶이였는데

즐기며 사는 삶으로 돌이키기에는 너무 멀리 왔다는 것을 알았을때 그 허망함과 안타까움은 어떠한 기분일까.

즐기다가 노를 놓쳐버렸다면 덜 억울 하지 않을까.

아름다운 넓은 물을 보면서 노를 저었다면 노를 놓치지는 않았었을까.

이 시의 구절은 영화 속 지나(안소희)를 많이 닮았다.

내려갈 때 보았네. 올라갈 때 보지 못한 그 꽃

정상을 향해 앞만보고 무작정 열심히 등산을 해서 산 정상에 올랐다.

그리고 내려오는 길에 올라갈 때는 미처 보지 못했던 꽃들이 그제서야 보이는 까닭은

꽃이 내려오는 사람을 향해서만 핀 까닭이 아니라

즐기면서 오르지 못한 등산객의 촉박함과 강박감이 담긴 집착 때문이다.

이 시는 주인공 강재훈(이병헌)을 많이 닮았다.

내 삶이 더 윤택해 지기 위해서

(더이상 어떠한 목적을 위해서가 아닌)

내가 무엇을 하든지 여유를 가지고 즐기면서 한다면,

어쩌면 내가 더 행복해 질지도 모르는 일이다.

내게 더 절실하고, 더 소중한 것을 기억하며 무엇에 도달하기 위해서가 아닌

순간순간을 느끼며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야 겠다는 생각이 드는 영화이다.

일생을 여행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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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22 개봉한 장창원 감독 영화 '꾼'

범죄오락영화. 수사영화. 정치영화. 반전영화.

배우(배역)을 소개하자면 이렇다.

현빈(황지성역), 유지태(박희수 검사역),배성우(고석동역), 박성웅(곽승건 역), 나나(춘자 역), 안세하(김과장 역), 최덕문(이강석 역), 정진영(황유석역)

희대의 사기꾼 장두칠 사건의 블랙리스트 중 한명이 박검사이며,

정진영은 현빈의 아버지이자 마지막으로 장두칠 밀항을 돕다가 밀항의 입막음을 위하여 박검사와 장두칠에 의해 죽는다.

현빈, 배성우, 박성웅, 나나, 안세하는 모두 장두칠 사건의 피해자이며 같은 팀이다.

최덕문은 현빈의 라인은 아니고 박검사가 장두칠을 해치려고 하게 만드는데 입질 역할을 한다.

박검사의 미끼로 표현할 수 있다.

▼사기꾼에게만 사기를 치는 사기꾼 황지성 역의 현빈.

사기꾼인 아버지에게 사기를 배웠다.

어느날 마지막으로 사기를 치고 손을 떼려던 아버지가 장두칠 일당에 의해 죽는다.

그 이후로 아버지를 죽인 장두칠을 복수하려는데 박검사가 연루 되어 있고 박검사가 주범인 것을 알았다.

그래서 박검사 먼저 복수하는 것이 순서임을 판단하고 계획을 짠다.

이강석을 이용해 장두칠이 살아있다는 소문을 퍼뜨려 박검사의 심기를 건드리고

원래부터 박검사의 오른손이 아니였던 박검사의 비공식 수사멤버와 함께

박검사를 속여 장두칠을 검거하는 척 하면서 결국 박검사에게 복수 한다.

▼사기꾼과 손잡은 정치꾼 박희수 검사 역의 유지태.

희대의 사기꾼 장두칠의 담당 검사였으나 사실은 박검사 또한 장두칠 사건의 블랙리스트이자 장두칠을 비호했던 인물.

그리고 언론에는 장두칠이 죽었다고 오보했으나 장두칠이 살아 있다는 소문이 돌자 신경이 쓰이는 박검사는

사기꾼 현빈과 자신의 비공식 수사멤버들과 함께 장두칠을 살해하려한다.

사기꾼 현빈과 일을 진행하는 중에 현빈의 정체를 알게된다.

자신이 죽인 정진영의 친아들이며, 모든 것을 알게 된 현빈이 자신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했음을... ... .

박검사는 이런 현빈을 처리하기 전에

현빈을 통해 장두칠 자본을 횡령하고 장두칠을 살해하도록 딜을 한다.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다라는 말처럼.

황지성이 뛰는놈 박검사가 나는놈 인 것 처럼 보였는데, 사실 황지성이 진짜 나는놈인 영화.

하지만 결국 사기꾼 현빈과 원래는 현빈과 같은 팀이였던 자신의 비공식 수사 멤버들에게 속아 모든것이 수포로 돌아가며 자신의 죄가 언론에 밝혀진다.

▼미끼가 될 투자꾼 곽승건 역을 맡은 박성웅.

본래 신분은 장두칠 사건의 피해자이자 현빈과 같은 팀.

박검사에게 복수하기 위하여 현빈은 아무것도 모르는 이강석을 이용한 것이고,

박검사 앞에서 현빈은 박성웅을 이용하는 척을 한다.

박성웅은 어마한 사업가이자, 장두칠의 오른팔 연기를 하면서 현빈에게 투자를 하는 척 하며 박검사를 속인다.

장두칠 가면을 쓴 현빈과 함께 남산타워에서 만나는 척을 하면서 박검사를 따돌리며 자극한다.

한마디로 말해, 박성웅 또한 박검사가 장두칠을 해치려고 하게 만드는데 입질 역할을 한다.

박검사의 미끼지만, 그렇다고 최덕문과 같은과는 아니고 현빈과 같은라인이다.

▼거침없는 비주얼의 현혹꾼 춘자 역을 맡은 나나.

박성웅이 장두칠의 오른팔인 것처럼 보이기 위해 박성웅을 현혹시키는 척을 한다.

춘자 또한 박검사의 비공식 수사 사기단이자 현빈과 같은 라인이다.

사기치는데 꾼이지만, 특히나 이성을 현혹하는 현혹꾼이다.

▼연기 좀 되는 베테랑꾼 고석동 역을 맡은 배성우.

박검사의 비공식 수사 사기단이자 현빈과 같은 라인이지만, 박검사 앞에서는 앙숙인 연기를 한다.

▼손만 대면 다 뚫리는 뒷조사꾼 김과장 역을 맡은 안세하.

박검사의 비공식 수사 사기단이자 현빈과 같은 라인이다.

비중이 크진 않고, 영화에서 뒷조사를 잘 하는 정도이다.

범죄영화인데 다행히 많이 잔인하거나 하는 부분이 없다.

요새 범죄영화에 비하면 얌전한 편이라고 해야할까.

비교적 덜 잔인하면서 극적 전개는 빨라서 좋았다.

요새는 담배피우는 씬이 거의 없던데, 박검사 역을 맡은 유지태가 화나거나 흥분할 때 마다 연거푸 씩씩하고 줄기차게? 담배를 피우는 장면이 있었다.

영화 속 명대사가 있다.

"한 번은 속인 사람이 나쁜 놈이지만, 두 번 속으면 속은 사람이 바보죠."

계속 속이겠다는 소리다.

박검사가 장두칠을 잡기 위해 자신의 비공식 수사팀과(사실은 현빈팀) 현빈과 합세한다.

그때 현빈이 제안한다.

"판 다시 짜야죠, 팀플레이로!" 그리고 계획도 현빈 자신이 짜겠다고 한다.

다시 짜는 판이 아니라, 원래 짜여졌던 판이였고, 팀플레이는 무슨. 원래부터 박검사를 제외하고 나머지는 팀플이였다.

"의심이 해소되면 확신이 된다"라는 대사 앞에서

속았던 꾼 박검사와, 꾼을 속였던 꾼 중의 꾼 현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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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환 감독의 '청년경찰'

여름에 개봉했던 영화를 지금에야 포스팅 올린다.

박서준 주연. 강하늘 주연, 성동일 출연, 박하선 출연

액션 코믹영화이다.

불법난자적출과 조선족이 많은 대림동에 관한 영화를 다루면서

이시대에 경찰에게 바라는 경찰의 모습들, 경찰의 사명감,

잘못된 원칙과 형식에 입각하느라, 중요한것을 놓치는

선과 후를 구별하지 못함을

신입사원, 이땅의 청년들의 불타는 열정을 빌려 그린 영화이다.

주연인 박서준과 강하늘의 비중이 상당히 많은 영화이다.

보통 다른 영화는 아무리 주연이여도, 연출도 어느정도 나오는데 '청년경찰'은 주연의 비율이 9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성동일은 워낙 코믹한 배역도 많이 맡아서 출연이라는 사실 자체부터

영화와 관객과의 담 없이 처음부터 영화와 더 친숙할수 있었던 촉매였던 것 같다.

그래서인지, 특별히 코믹한 캐릭터는 아니였지만,

늘 옳은 말을 하지만 모순되는 말을 함으로써 성동일 스스로 찔끔하는 모습을 브라운을 통해 보여줌으로써 관객을 웃음짓게 했다.

그동안 어리버리 이미지를 많이 보여준 박하선이 영화 '청년경찰'에서 군기반장 역할을 했다.

그동안 늘 어리버리한 배역으로 인해 청년경찰에서의 군기반장 배역은

마치 자기 옷이 아닌 옷을 입는듯한 어리숙한 불안감을 느끼게 해주었으나

그래도 우려와는 달리 소리도 지르는 등 군기반장 역할을 충실히해 주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영화에서 박하선이 허당의 모습을 보여준 것은 아니다.

지식이 해박하며, 경찰대학교에서 배운 이론에 대해 백단이지만 허당인 경찰대생 강하늘.

노는 것에, 그리고 정의를 구하는데 의욕만 충만한 허당 경찰대생 박서준.

그 둘만의 대화에서도 그리고 행동에서도 정의롭고 멋있는 모습을 보여줬지만

허당과 특유한 개성과 캐릭터로 긴박한 액션 영화 속에서도 관객에게 웃음을 주었다.

영화에 대해 아쉬운점이 있다면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맡은일에 충성을 하고 있을 경찰들과 죄없는 조선족들에게는 다소 억울하고 쓸쓸할 수 있었겠다는 생각이 들고,

여성은 늘 피해자라는 편향된 인식이 안타까웠다.

뿐만 아니라 액션영화에 코믹을 넣은 것은 좋았지만 액션영화, 수사영화 치고 액션들이 많이 긴박하거나 스릴 넘치지 않았다는것

그리고 개인 취향이겠지만 크게 의미심장하지는 않는다는 점이 조금 아쉽긴 했다.

영화가 전체적으로 쉽고 액션영화 치고 가볍게 볼 수 있는 그런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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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밤' 장항준 감독.

미스터리 추척 스릴러. 해리성 기억상실증 영화. 가족영화. 반전 영화.

오늘 영화소개는 줄거리를 나열해 보려 합니다.

스포주의.

▼삼수생인 동생 진석은

얼마전 교통사고로 한쪽다리를 절뚝거리는 것 빼고는 어디하나 나무랄데없는 엘리트 형 유석을

자랑스러워하고 신뢰한다.

어느날 유석 진석네 가족은 이사를 온다. 그런데 이집. 동생 진석이에게는 낯설지 않고 어딘가 모르게 매우 익숙하다.

그리고 이집 2층에 있는 방 1개는 집주인의 사정으로 한달동안만 짐을 두겠다며, 하지만 절대 방문을 열어보면 안된다고 한다.

▼하지만 그 방에서 자꾸 이상한 소리가 나는 것 같다.

▼기분전환 할겸 이사한 날 밤 비가 많이 오는 날 함께 산책을 나간다.

▼그런데 형 유석은 괴한에게 납치를 당한다.

▼괴한의 얼굴 아무것도 기억이 나지 않고 유일하게 기억했던 차량넘버.

▼경찰에 신고하지만, 그 차량넘버는 없다고 하며 형사가 잠복하지만 어떠한 실마리도 잡지 못한다.

신경쇠약증이 있는 동생 진석은 자기가 보았던 그 차량넘버마저 잘못본 것인가 스스로 확신하지 못한다.

▼납치된 형 유석은 19일째만에 돌아왔는데, 형은 어떠한 기억도 나지 않는다고 한다.

그런데 다시 돌아온 형. 우리형 같지가 않다. 어딘가 모르게 낯설다.

▼밤에 어딜 가는 형이 의심쩍다.

▼절뚝거리는 형이 자연스럽게 걸음을 걸으며 택시를 타고 어디로 간다.

▼그런 형을 뒤쫓아가본다.

▼그런데 진석이 알고 있는 형 유석은 그동안 내가 알고 있던 형이 아니였다.

우리 형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다.

담배를 피우며 어떤 무리의 보스였다. 그리고 무언가를 계획하고 있는 것 같다.

▼동생 진석은 이 사실을 엄마에게 의논한다.

엄마가 이 일로 누군가와 통화를 한다. 유석이가 다 알아차렸다고. 빨리 일을 진행해야겠다고. 빨리오라고.

엄마도 우리 엄마가 아니였다.

내가 알고 있던 우리 가족 모두가 우리 가족이 아니였다.

▼동생 진석은 수상한 가족, 아니 수상한 사람들에게 도망쳐 경찰서로 간다.

경찰서에서 신고를 하고 신분조회를 했다. 77년생 진석. 전과없음. 그러나.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된다.

나는 21살이 아니라 41살이다.

지금은 1997년이 아니라 2017년이다.

무엇이 어디서부터 어떻게 잘못된건지 모르겠다.

▼다시 집으로 가서 수상한 가족에게 어떻게 된건지 묻는다.

그리고 열지 말라고 했던 그 방문을 연다.

그런데 칼로 찔려 흥건하게 피를 흘리는 모습을 하는 마네킹이 있지 않은가.

1997년도. 서울 한 가정집에 모녀가 예리한 칼에 의해 살해를 당했는데 범인을 잡지 못하고 공소시효가 끝나버렸다고 한다.

유족이 범인을 너무 잡고 싶어해서 추적끝에 범인을 잡았는데

갖은 고문을 하지만 그 범인은 자신이 범인이 아니라고 하며, 아무것도 기억을 하지 못한다.

해리성 기억상실증으로 인해서...

그래서 그 유족은 최면술에 능통한 전직 형사를 불러서 범인에게 최면술을 걸지만 역시 기억을 하지 못한다.

그래서 그 범인의 기억을 불러내기 위하여 모든것을 범인의 과거때로 셋팅한다.

아빠, 엄마, 그리고 세상 누구보다 자랑스럽고 듬직했던 형이랑 같이 살던 때로.

장소는 살해가 일어났던 그 가정집.

아빠는 전직 최면술 전문 경찰, 엄마는 마담, 형은 보스, 그리고 범인인 동생 진석.

진석은 자기는 범인이 아니라며 수상한 가족에게서 도망친다.

진석은 도망치고, 형 유석은 진석을 추적하다가 서로 교통사고를 당한다.

▼교통사고를 당한 동생 진석은 그동안 잊어버렸던 기억이 돌아온다.

-

1997년. 진석네 가족은 가족나들이 중에 교통사고를 당한다.

사고로 인해 부모님을 잃고 형은 생명이 위독해 큰 수술을 받아야하는 상황.

IMF가 터진 때이며, 부모님이 모두 돌아가셔서 형의 수술비를 마련할 수 없는 상황에

동생 진석은 돈이 되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하겠다고 한다.

채팅을 통해 만난 의문의 남성으로부터 청부살인을 의뢰받는다.

의문의 남성이 주소를 알려주고 두 아이들은 건들지 말고, 여자만 죽이라고 한다.

청부살인을 하려고 했는데 차마 할 수가 없어서 그냥 돌아가려고 하나,

딸이 소리를 지르고, 엄마가 소리를 지르자 실수로 2층 딸방에서 딸과 엄마를 죽이게 된다.

놀라서 나가려는 진석에게

아무것도 모르는 막내 어린 아들이 말을 건넨다.

"아저씨? 우리 엄마 어디갔어요?"

진석은 10까지 세면 엄마를 데려다 준다 말하고 집을 나가려는데, 벽에 걸린 가족사진을 보면서 놀란다.

사진 속 아빠는 다름아닌 형의 수술을 집도할 의사.

진석은 집도의사에게 가서 왜 부인을 살해하라고 했냐 묻고,

집도의사는 왜 아이까지 죽었냐면서 몸싸움을 하다가

의사가 그만 옥상에 떨어져서 죽는다.

그리고 진석은 그 괴로움에 기억하고 싶지 않은 기억을 잊는다.

-


▼교통사고를 당하고 병원에서 다시 만난 동생 진석과 유석.

유석은 진석을 죽이려고 준비해온 주사바늘을 꽂기전에 마지막 말을 한다.

너 때문에 내가 얼마나 괴로워했는 줄 아냐면서, 내가 그 뒤로 어떻게 살았는줄 아냐면서,

100번 세면 엄마 데려온다면서 왜 안그랬냐고 묻자

진석은 미안하다고 말한다.

기억이 돌아온 진석에게 유석은 묻는다.

그럼 엄마가 돌아가시기 전에 아빠가 엄마 앞으로 보험금을 많이 들어놨던데, 혹시 아빠가 시킨거냐고.

가짜 형 유석에게 또 한번의 상처를 줄 수 없어서 진석은 아니라고 거짓말을 한다.

그리고 모든 진실을 받아들이기에 이제 너무 지쳐버린 유석은 병원 건물에서 뛰어내려 자살하고,

잊어버렸던 지난 날의 기억이 다시 돌아온 진석 또한 괴로워하며 유석이 준비해온 주사바늘로 자살한다.

사고로 인해 가족이 해체되고,

한사람의 그릇된 판단과 행동으로 인해

가족과 주변 사람에게 씻을 수 없는, 아니 안길 수 조차 없는 상처를 주는 모습을 그린 영화다.


가족의 존재.

그릇된 판단과 행동.

상처와 그 상처에 대한 반응. 용서.

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볼 수 있는 영화이다.

그리고... 해리성 기억상실은

'기억을 잊어버렸다'라고 표현 하는 것이 맞는것인지

아니면 '기억을 잃어버렸다'라고 표현 하는 것이 맞는건지

다시 정의하고 싶은 그런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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